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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3

삶의 빛 - 프로방스의 황혼 흔히 인생의 여정을 마칠 즈음을 황혼에 비유하곤 합니다. 하루 해가 다 가고, 태양은 서산 너머로 넘어갔으니 그 빛이 희미해졌고 마지막 남은 빛이 하늘에 미련으로 떠돌아 붉게 물든 노을이 곱습니다. 오늘이 그 인생의 마지막 날인 이는 저 마지막 해넘이를 어떤 심정으로 보게 될까요? 제 눈엔 하루의 수고를 마치고 맞이하는 휴식에 걸맞는 아름다운 밤의 시작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제 인생의 황혼이 가깝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그런 생각은 한참은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해가 바뀌는 것이 이제는 슬슬 빨라지는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네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보는 이 저녁놀이 누군가의 황혼이라면, 나의 황혼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었으면.. 2010. 7. 10.
무엇과 함께 담아낼 것인가? 오랫만에 내가 사는 동네에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저기 전선들이 마주치는 곳에 해가 걸려 있다. 여기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일년 삼백육십오일의 해넘이를 바라봤을 이 전주들. 오늘은 갑자기 이 친구들이 부러워진다. 고개를 살짝 돌리니 이제 막 파릇파릇한 이파리들을 내놓은 은행나무가 서 있다. 은행나무도 역시 이 자리에서 사계절을 누리면서 매일의 황혼을 즐겼으리라 생각하니 이도 역시 부러워졌다. [Thinking like Barnabas...] 화면을 어떻게 분할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무엇과 함께 담을 것인가이다. 물론 지금 이 사진의 주인공은 우선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는 태양이다. 하지만 화면 가득 메우는 태양이 아닐 바에는 이 주인공과 함께 밋밋한 사진을 채워줄 조연을 캐스팅.. 2010. 5. 9.
수평분할 구도에 대해서 며칠 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을 보았다. 항상 한밤이 되어서야 귀가하는 형편이었기에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해넘이를 구경하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고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장의 사진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의 서로 다른 구도를 갖도록 크롭해 보았다. [Thinking like Barnabas...] 거창하게 제목을 붙였다. 수평분할구도라... 하지만 사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구도가 바로 수평분할구도라는 것이다. 물론 작가의 의도에 따라선 이도 그 응용이 많겠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이미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같은 사진, 그러니까 같은 대상을 가지고도 서로 다른 구도에 따라 전혀 다른 .. 2010.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