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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0. 떠나는 날, 설렘과 함께 막연한 두려움이... 그리고 뜻하지 않은 격려가

by likebnb 2013. 5. 14.

짧은 기간 동안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설레이는 마음과 함께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아무래도 프랑스 쪽이 상당히 신경 쓰였다. 

일단은 언어의 장벽이 무척이나 높았다. 듣기론 프랑스 사람들 영어를 일부로라도 안 쓴다고 하니 말이다. 어떤 어려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두렵기도하고 또 한 편으론 그런 것이 여행의 묘미 아닐까 하여 설레이기도 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경험있는 친구들에게 전수 받거나 스스로 터득한 몇 가지 팁들을 그리고 여행지에서 겪어서 알게된 팁들을 

그때 그때 적어 넣을까 한다. 가격정보, 시간표 등은 유동적인 것이라 시간이 흐르면 오히려 도움이 안 되므로 따로 적지 않는다. 


0. 짐이 많거나 비행기 시간이 이른 경우 공항버스를 이용하자 

하지만 시간은 흘러 출발할 날이 왔고 전날 마지막으로 체크했던 공항버스 시간표에 맞춰 오전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집을 나서 

공항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직 몇 분 여유가 있다. 공항버스는 6시 제 시각에 맞춰 왔고 약 한 시간 뒤엔 인천공항 출국장(3층)에  

도착했다. 참고로 전에 홍콩에 갈 땐 전철을 이용했는데 전철에서 내려서 출국장까지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다.


1. 항공권은 미리 예매, 가격은 천차만별이므로 잘 따져보자.

항공권은 한 달 전 쯤에 미리 사뒀다. 유럽 여행에서 전체 여행경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권일 것이다. 직항편이 아무래도 

비싸다. 내가 선택한 항공사는 Cathay Pacific, 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다른 항공사(직항 노선) 보다 25% 정도 싸게 구입했다.

게다가 이어지는 비행기 시각이 1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홍콩을 잠시 둘러볼 시간도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2. Special Meal

항공권 구입 시에 Special Meal도 선택할 수 있으니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분들은 시도해 보시길...

국제선의 경우 특별식을 예약하면 식사시간에 제일 먼저 챙겨준다. 하지만 옆 사람이 받을 때 까지 기다렸다는...


3. 셀프 체크인으로 좌석도 내 맘대로

공항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3층 출국장이다.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서 Cathay Pacific을 찾아가면 셀프 체크인(Self Check-in)을

한 탑승객이 항공권을 출력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먼저 눈에 띈다. 셀프 체크인은 항공사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은 탑승 전 48시간

부터 인터넷으로 체크인이 가능하다. 물론 체크인 시에 좌석도 지정 가능하다. 탑승권은 키오스크 뿐 아니라 drop bag에서도 찾을 수

있다. 


4. 환전은 인터넷으로 경비는 1주일 단위로 

탑승권 수령하고 수화물 맡기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이제 홍콩과 유럽에서 사용할 화폐를 찾으러 가야 한다. 여행에 필요한 경비의

환전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여행 전체 경비를 환전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1주일 경비 정도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직불카드를 이용해 역시 1주일 정도 쓸 돈을 인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만 환전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인터넷으로 환전하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에서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수수료도 절감하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환전한 돈을

편하게 받을 수 있다. 내 경우 홍콩 달러와 유로 두 가지로 환전했다.



환전도 마쳤고 탑승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는다. 공항을 둘러 본다. 조금은 어색한 감이 있지만 '한국적인 것'이 눈에 띈다.





아름다운 우리 글, 한글로 세계지도를 그렸다. 한글이 세계 만방에 퍼지는 것을 누군가 꿈꿨나보다. 

하긴 이제는 웬만한 여행지에서 한국말과 한글을 심심치 않게 듣고 볼 수 있다고 한다. 





Cathay Pacific의 로고, 마치 제비가 날개짓 하는 듯한 형상이다. 이젠 멈췄지만 새벽엔 비가 꽤 내렸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하늘은 짙은 회색 구름이 가득하다. 





비행장 내에는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비행기들이 있다. 

그리고 이제 곧 탑승 수속을 마치고 이륙 절차를 밟을 비행기가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 





실은 이 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비행기가 오늘 내가 타고 갈 비행기다. 





탑승구를 지나면서 한 컷, 자칭 아시아의 세계적인 도시란다. 홍콩(香港), 향기로운 항구.





일찍 서두른 보람이 있었다. 원래 예매한 항공편은 9시 25분에 출발하는 대만을 경유해서 홍콩에 도착하는 비행기였다. 

그런데 수화물 맡기는 곳에서 항공사 직원이 8시 50분에 출발하는 홍콩 직항편으로 바꿔줬다. 




이제 탑승 수속을 모두 마치고 차분히 자리에 앉아 이륙을 기다린다. 20 여 일 간의 홍콩을 경유하여 네덜란드와 남부 프랑스 그리고 파리를 

돌아보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출발이 순조롭다. 또 예기치 않은 도움의 손길이 있어 한 편으로 두려웠던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준다. 


모름지기 여행이란 것은 무엇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비행기가 출발하기도 전에 벌써 나에게 도움을 준 한 사람을 만났다. 

이름도 모르는 이지만 또 나라는 개인을 따로 염두에 두고 선의를 베푼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 이의 본분에 충실한 '서비스'는 

나에게 작은 격려가 되었다. 


우리는 때로 자기 일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 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격려가 되어줄 수 있다.




2013년 4월 2일, 인천공항을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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