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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남자

Web 2.0 and Meconomy

by likebnb 2010. 5. 25.




초기 인터넷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우리 생활에 서서히 파고들기 시작한 인터넷이 21세기를 전후하여 급속도로 성장했다가 곤두박질 쳤었다.
소위 말하는 닷컴 기업들의 묻지마 투자 붐으로 한껏 치솟았던 주가는 그 거품이 빠지면서 갖가지 사회 문제들을 쏟아 놓았었다.

굳이 여기서 그러한 사회 이슈들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것들이 아닌
새로운 그렇지만 처음부터 예고 되었던, 즉 애초에 인터넷이 발명되었던 그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이슈들에 대한 것이다.



새로운 인터넷 웹 2.0

텍스트 기반의 단방향성을 갖는 단순 정보 제공의 웹은 이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양방향 커뮤니티로
대표되는 웹 2.0 시대를 맞게 되었다. 하는 일도 그렇고 해서 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웹이쩜영'이라는 단어를 들어왔고
또 내 자신 입으로도 수없이 얘기해왔다.

대강의 정의와 몇몇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익숙해져 있었지만 웹 2.0이 갖는 사회, 문화, 경제적인 측면에 대한
현상들 까지는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질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미코노미 = Me + Economy

그러던 차에 지난 주말, 직장의 이사님께서 책 한권을 내게 소개해 주셨다. 바로 [미코노미] 라는 제목의 책인데 부제로는
'웹 2.0과 플랫폼 경제학'이 붙어 있는 책이다.

엔지니어인 나로선 경제학이라는 말이 그리 멀게 느껴지는 용어는 아니다. 공학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효용성,
다른 말로 하면 경제성이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을 받아 들긴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질 않았다. 그냥 출퇴근 길에 심심풀이로 읽을 요량으로 가방에 챙겨두었던 것이다.



풀타임 블로거인 저자

하지만 어제 퇴근 길에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열어서 저자 소개를 읽는 도중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잘 나가는 회사,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Full-Time 블로거가 된, 전문 블로거였던 것이다.
게다가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 상당한 유명인이었다.

그냥 심심풀이로, 시간떼우기용으로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맘을 고쳐먹게 된 것이다. 목차를 쭈욱 훑어 내리고선 첫 장으로
들어갔다.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생소한 신조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프로-앰(Pro-Am)[1]

책 전부를 다 읽은 것은 아니다, 오늘 아침 출근 시간까지 해서 읽은 내용은 약 60쪽 분량.  하지만 여기까지 읽은 중에서도
충분히 책 한권의 가치를 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21세기 새로운 경제의 중심에는 Pro-Am이라는 새로운 계층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말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웹 2.0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새로운 아마추어 계급인 프로-앰(Pro-Am). 
이들은 기존의 아마추어들이 품고 있는 순수성과 열정은 그대로 가지면서 프로페셔널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들이다. 기존엔 소위 프로들이 공급을 맡았고 일반 대중은 소비를 담당했으나 웹 2.0의 새로운 경제에선 프로-앰, 즉
누구나 특정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웹에 연결되어 커뮤니티를 통하면 공급과 수요가 있는 하나의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이미 국내에서 현실이 된, 이러한 커뮤니티 기반의 경제 실체들의 실질적인 예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 경제학

앞으로 읽어야 할 내용이 훨씬 많이 남아 있기에 더욱 설레이는 책이다.

더우기 요즘 커뮤니티의 재미를 맛보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웹 2.0에서의 커뮤니티, 즉 연결과 대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사람(人)의 경제를 주창하는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이다.

아울러 가까이에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한 권이다.



책제목 : 미코노미 - 웹 2.0과 플랫폼 경제학
지은이 : 김태우
출판사 : 한빛미디어
책분량 : 296쪽




[1] Pro-Am : 폴 밀러와 찰스 리드비터의 논문 [Pro-Am Revolution]에 소개된 새로운 아마추어 계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