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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돌3

네 스스로 건널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무서워도 아버지의 따스하고 믿음직한 손을 잡고 건너는 징검다리는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까지 한 어린 딸이 있습니다. 신기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섭기도 한 딸 아이의 손을 붙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는 먼 장래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내 손을 의지하고 부여잡고 놓지 않는 딸이지만 언제고 스스로 혼자서 징검다리를 건너야만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이 오면 아버지의 손에 잠시 맡겨졌다가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 남편이 된 다른 남자의 손을 붙잡고 영영 떠나 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린 딸의 징검다리를 건너던 그 시절에 붙잡았던 그 손의 따스한 온기가 언제까지나 가슴 속 깊은 곳.. 2010. 7. 18.
지금 내 마음은... 지금 내 마음은 누가 봐도 그냥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저기 저 징검다리 사이 사이를 흐르면서 동요하는 물살들 처럼 잔잔한 듯 하던 마음이 어느덧 시끌벅적하게 요란스럽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조용하게 살면서 평온하게 잔잔하게 고요한 물 흐르듯 살아가고 싶지만 이렇게 문제를 만나면 그 좁은 틈바구니를 헤집고 지나는 동안 온갖 잡음이 일어나고 마음 속은 격동하는 소용돌이들이 무수히 생겨납니다. 사실 물줄기라는 것이 겉으로 보면 잔잔하여 아무 일도 없이 고요한 것 같지만 그 수면 밑으로는 나름대로 에너지 넘치는 흐름의 줄기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 흐름을 막는 무엇인가가 나타나면 더 이상 그 에너지를 감출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더 많은 물을 담아 그 수위가 높아져서 문제들을 삼켜버리지 않는 이상.. 2010. 7. 18.
난 너에게 징검돌이고 싶다 난 너에게 징검돌이고 싶다 난 너에게 징검돌이고 싶다 네가 건너야 할 그 물이 비록 깊지 않아도 아직은 낯설고 두려운 물길이기에 언제고 징검돌 없이도 거친 물살을 건널 그 때까지는 난 너에게 징검돌이고 싶다 [Thinking like Barnabas...] '희준아~~, 천천히 와야지' 아빠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변 저쪽에서 먼저 건너 온 나를 향해 신나게 징검다리 위를 뛰어 오는 둘째 아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이 아이에게 징검돌인가, 아니면 걸림돌인가. 아직은 아빠 말 한 마디면 아무 의심없이 잘 따르는 아이지만. 언제고 '내 길을 가겠노라'고 할 그 때가 왔을 때 내 방식이 아니라고, 그것은 힘든 길이라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그래서 이 아이의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지는.. 2010.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