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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20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신약성서 고린도전서 13장에서 - 오늘도 지나간 옛 사진을 정리하는 중에 "내가 이런 사진을 찍었었나?" 싶은 사진이 또 한장 나왔습니다. 아마도 "언제고 이 사진을 소재로 하여 짤막한 글을 하나 써봐야지 " 하는 마음에 카메라로 담아 뒀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사랑에 대해서 뭘 알고 있기에 남들에게 읽힐 글을 쓸수 있을까..." 그리하여.. 2010. 7. 22.
압축된 시간, 퇴적암을 바라보며 퇴적암(Sedimentary Rock), 지구 표면의 75~80%를 뒤덮고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에 걸처 바람에 깍인 암석의 잔해나 하천의 물살에 의해 떠내려온 광물질 등이 쌓이고 눌려서 층을 이룬 것을 "쇄설성 퇴적암"이라고 부른다 했다. 이름이야 어떻든 지금 내 눈에 띄인 이 아름다운 자연의 작품은 유구한 인고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각각의 층리들은 우리 인류가 짐작할 수조차 없는 유수한 세월이 축적된 것이요. 그 각 층에 압축된 물질들은 한 장소로 흘러들어온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마치 녹음기에 의해서 자기 테이프에 음향이 기록되듯 이 층리 마다에는 퇴적 당시의 자연 변화들이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그냥 발길 가는 데로 훌쩍 바닷가로 떠났습니다. 태생이 바닷가 출신인지라 바다가 .. 2010. 7. 20.
네 스스로 건널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무서워도 아버지의 따스하고 믿음직한 손을 잡고 건너는 징검다리는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까지 한 어린 딸이 있습니다. 신기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섭기도 한 딸 아이의 손을 붙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버지는 먼 장래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내 손을 의지하고 부여잡고 놓지 않는 딸이지만 언제고 스스로 혼자서 징검다리를 건너야만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이 오면 아버지의 손에 잠시 맡겨졌다가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 남편이 된 다른 남자의 손을 붙잡고 영영 떠나 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린 딸의 징검다리를 건너던 그 시절에 붙잡았던 그 손의 따스한 온기가 언제까지나 가슴 속 깊은 곳.. 2010. 7. 18.
지금 내 마음은... 지금 내 마음은 누가 봐도 그냥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저기 저 징검다리 사이 사이를 흐르면서 동요하는 물살들 처럼 잔잔한 듯 하던 마음이 어느덧 시끌벅적하게 요란스럽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조용하게 살면서 평온하게 잔잔하게 고요한 물 흐르듯 살아가고 싶지만 이렇게 문제를 만나면 그 좁은 틈바구니를 헤집고 지나는 동안 온갖 잡음이 일어나고 마음 속은 격동하는 소용돌이들이 무수히 생겨납니다. 사실 물줄기라는 것이 겉으로 보면 잔잔하여 아무 일도 없이 고요한 것 같지만 그 수면 밑으로는 나름대로 에너지 넘치는 흐름의 줄기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 흐름을 막는 무엇인가가 나타나면 더 이상 그 에너지를 감출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더 많은 물을 담아 그 수위가 높아져서 문제들을 삼켜버리지 않는 이상.. 201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