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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처럼 한걸음 한걸음 씩 걸어라 식물들 중엔 발이 달린 짐승 처럼 그 자리를 옮겨다니는 것들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생을 마감할 때 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식물들에게 기대하는 것이지만요. 이렇듯 우리가 상식적으로 또는 보편적으로 알고 있으면서 쉬이 여기는 바람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많은줄 압니다. 담쟁이의 흡판도 그런 류의 일반적인 상식 덕분에 가려져 있는 재미난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담쟁이 하면 당연히 벽을 타고 기어 오르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떻게 벽에 그렇게 달라 붙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전에 제가 북청동에서 담았던 사진과는 대조적인 오늘의 이 사진 한 장은 살아있는 담쟁이의 생명력과 이동 본.. 2011. 1. 21.
아픔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리오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덧 울창한 가지를 자랑할 때 즈음이면 제법 쓸만한 재목이 되어 으레 목수의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여기 사진의 잘 다듬어진 곧게 뻗은 나무 기둥도 예외는 아닐 것이 그 시작은 역시 작은 씨앗으로부터였을 것입니다. 이 사진을 담아낼 당시엔 사실 비바람과 햇볕을 못이긴 채 터져서 갈라져 버린 한 줄기 세월의 상처가 눈에 들어와서 였습니다만 이제 다시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몫은 다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인생들 중 누군들 유년기와 소년기 등의 여정을 거치지 않은 이가 있을 것이며 때가 되어 누군가에게 그 재능을 인정받지 않은 이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픔과 좌절이 없는 인생이 또 어딨겠습니까? 다만 .. 2011. 1. 19.
따뜻한 햇볕을 머금은 맑은 미소의 들국화 겨울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새 해가 시작된 지도 이제 보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오늘, 생각해보니 지난 연말엔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 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것, 그러니까 글을 쓸만한 계기를 줄 만한 것이 있을까 싶어 앨범(노트북의 사진 폴더)을 뒤적이다 이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몇 해 전 가을에 큰 애를 따라 참석한 과학행사장인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한 들국화. 가을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면서 맑은 노란색 얼굴에 함박미소를 띄고 있는 향기로운 들국화. 이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매서운 북풍은 잠시 잊혀진 듯 합니다.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로운 휴일의 끄트머리가 아쉽기는하나 이 맑은 미소를 바라보고 있자니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내 얼굴.. 2011. 1. 9.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이렇듯 노란물이 들진 않았었지요. 어제 저녁에 때아닌 우박이 내리더니 밤새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가 오늘은 하루 종일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도 햇볕은 좋아서 점심시간에 나와보니 이렇게 은행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계절이 또 한 번 바뀔 때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네 번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또 한 해가 기억의 저편으로 물러 가겠지요. 좋은 기억들로 남길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프로젝트도 정점을 찍고 종반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이번 년도엔 국회에서의 프로젝트가 제법 많습니다. 덕분에 주변 여의도 공원과 한강 둔치 그리고 국회 경내 등 산책 코스를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 201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