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쌩떽쥐페리
지중해를 품고 있는 도시, 니스에는 빌라 쌩떽쥐페리가 둘 있다.
해안 가까운 곳에 하나 그리고 내륙으로 수 킬로미터 더 들어간 곳에.
니스 인근의 쌩폴, 에즈, 앙티브와 쌩폴드방스 등을 여행할 목적으로
빌라 쌩떽쥐페리 가든에 방을 얻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다섯 명이 함께 묵는 도미토리였지만
모로코 친구 한 명과 하루 묵고 간 프랑스 친구 한 명 외엔 없어서 북적대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린 왕자가 그려진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곳엔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에서 꼬뜨다쥐르를 찾아온 방랑자들로 가득하다.
제각기 자기들의 말로 삼삼오오 떠들어대는 통에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북새통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리는 말이 있다.
한국말.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말. 나의 얼을 빚은 모국어.
모로코 친구는 자기 이름을 그러니까 그 이름의 발음을 한국말로 표기해 달라고 했었다.
그래서 서로의 노트에 서로의 이름을 각각 제 나라말의 표기와 상대방 나랏말의 발음 표기로 써줬다.
레드원(Redone), 잘 지내는지 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봐야겠다.
*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나라로 위치상으로 유럽과 매우 가깝다. 이런 이유로 무역이 매우 발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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