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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에스프레소 (Espresso)

by likebnb 2010. 6. 19.
커피 좋아하세요?

제가 언제 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 지, 그 시작에 대해선 정확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처음엔 아마도 호기심으로 시작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아이들은 커피를 마시면 안된단다." 라구요.
늘 그렇지요. 인간의 호기심이라는 것이, '안된다'가 갖는 그 굉장한 마력 말입니다.
정확한 날짜와 그 계기는 모르겠고, 국민학교 사학년 시절에 이미 커피를 경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교시절엔 커피가 일종의 수단이었지요. 늦은 밤까지 깨어서 책과의 씨름을 해야 했던,
아니 천하장사도 어쩔 수 없다는 눈꺼플의 무게와 싸워야 했던 우리들의 병참 중 하나였지요.
상아탑 아래서 사뭇 진지하게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마시던 자동판매기에서 뽑은 커피 한 잔,
이등병 시절 종교행사에 참여한 후에 얻어 마시던 한 잔의 커피...

아, 이러다 얘기가 딴 데로 흘러버릴 것 같군요. 이제 거두절미 하고 본론으로 돌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부터 눈도장을 찍어 두었던 커피메이커를 오늘 드디어 사 들였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감지하셨겠지만 오늘 들여 온 이 커피메이커는 에스프레소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다만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물을 끓여서 증기압을 발생시키는 오래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 한 번 보시지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답니다.





분해하면 다음과 같은 구성품들이 있어요.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방법은 우선 아래 통에 차가운 물을 붓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노치 아래 까지만 부어야 합니다. 압력밥솥에 있는 증기 빼는 추 아시지요? 비슷한 겁니다.





그런 다음 깔대기 처럼 생긴 커피통을 덮은 뒤, 여기에 적당한 굵기의 원두를 넣고 잘 다집니다. 굵기는 기호에 따라...






원두를 잘 다졌으면 윗 부분의 포트와 아구를 잘 맞춘 뒤에 단단하게 돌려서 잠급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것 처럼 더 작은 구멍의 망이 커피 가루가 증기에 딸려가지 않도록 막고 있습니다.
또한 증기가 새지 않도록 고무 패킹도 있구요.





자, 이제 가스렌지 위에 올리고 가열을 해줍니다. 3, 4분이면 물이 끓고 순식간에 증기가 커피를 통과하면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서 아래 보이는 포트에 가득 채워줍니다.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기둥을 타고 올라와서 거기 난
구멍으로 쏟아져 나온 증기가 뚜껑에 맺혀서 내려 앉는 거지요.





딱 보면 이탈리아 사람 처럼 생겼지요? 콧수염이요.





아래 도면을 보시면 이해가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 저는 이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만들어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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