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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12

매발톱꽃을 아세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요. 아닌게 아니라 일년 중 꽃구경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5월에 피는 많은 꽃들 중에 오늘은 매발톱꽃을 소개할까 합니다. 매발톱꽃은 깊은 산 속 개울가나 자갈밭 또는 계곡 주변의 양지 바르고 통풍이 잘되는 곳, 또는 구름과 안개가 많이 끼는 곳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하지만 제가 매발톱꽃을 만난 곳은 얕은 산 기슭이었네요. 시에서 공원을 조성해 준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예쁜 꽃을 일부러 심어서 잘 키워줬습니다. 오랫만에 세금 낸 보람이 있네요. 표지에는 6~7월에 개화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사진을 담을 때는 5월 초였습니다. 많이 자라는 녀석은 1미터 정도까지도 키가 자란다고 합니다. 제가 본 것은 약 50cm 정도 매발톱꽃의 꽃봉우리입니다. .. 2010. 6. 25.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 - 자산홍(진달래과) 사진은 빛을 담는 작업이라는 말을 했다. 아울러 사진은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특정한 대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특정한 이정표를 기록하는 것은 사진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지난 4월초 부터 최근 6월 중순에 이르기 까지 문래공원에서 진달래과 식물 중 하나인 자산홍을 대상으로 그 일대기를 기록해 볼 요량으로 틈틈이 사진을 담아 왔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카메라에 대해서 사진에 대해서 모르기는 매 한가지인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사진을 담기 시작한 동기가 '사진을 위해서'가 아닌 '사진을 이용한'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진을 이용한' 작업 중 관심을 갖고 있는 것 하나가 바로 무엇인가의 일대기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이.. 2010. 6. 17.
목련의 일생 - 사월의 노래 사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러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지난 4월, 보송보송한 솜털로 뒤덮인 목련 꽃송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돋아났습니다. 그리고 파란 하늘에 박힌 보석 처럼 빛나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마침내 수줍게 얼굴을 내민 목련 꿈만 같은 봄의 날들이 계속되고 목련은 봄볕에 겨워 온 몸을 풀어 헤치고 만.. 2010. 6. 1.
봄이 오는 소리 - 산수유 봄이, 새 봄이 저만치 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곧 산수유 노오란 꽃이 피어나겠지요. 새 잎이 돋아 나기도 전에 작고 어여쁜 꽃부터 피워내는 산수유. 이른 봄에 꽃망울이 떨어진 자리에 맺혀서 그 해 가을에야 비로소 빨갛게 익은 열매가 겨울 혹독한 추위를 버텨내고 아직 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그 가지 끝에서 또 다시 노란 꽃이 피어납니다. 봄이 무르 익을 쯤에 꽃이 떨어지고 연두빛 열매가 맺힙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올 쯤이면 비로소 그 열매는 빨간 빛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동안 가지 끝에 달려서 스스로를 다지고 다져서 원숙한 열매가 됩니다. 그 열매를 따다가 잘 씻어서 다시금 말린 후에 차로 달여 마시면 여러 가지로 몸에 유익하.. 2010.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