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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12

늦봄에 보는 국화과 꽃, 마가렛 몇 해 전, 오월의 마지막 날에 아이들과 함께 과학도서관엘 다녀 왔습니다. 이 전에 쓴 몇몇 글들에서 '느린 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는데요, 느린 길이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오월의 꽃들이었답니다. 꽃, 특별히 들에 핀 들꽃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냥 지나치지 못하도록, 발길을 붙들어 매는 매력이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꽃, 마가렛도 어찌 보면 식상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마치 소우주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 만큼 강렬함이 내재한 꽃입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렇습니다. 국화과 꽃들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수없이 많은 통꽃과 혀꽃들이 모여 하나의 개체를 이룬 두상화라는 것이지요. 다시 말씀 드리자면 아래 보이는 사진의 가운데 부분에 노란 것들이 .. 2010. 7. 1.
풍년을 기원하는 꽃, 이팝나무 이름이 독특해서 기억을 하고 있는 오월의 꽃 중에 이팝나무꽃이 있습니다. 이 특이한 이름은 쌀밥을 뜻하는 우리의 옛말 '이밥'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름의 기원에서도 나왔다시피 이 나무의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풍년을 점쳤다고 합니다. 나무는 목재, 염료, 땔감 등으로 쓰였구요. 경상북도 김해 주천면에 가면 천연기념물 307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이팝나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500살이 넘었다고 하네요. 높이는 17미터, 둘레가 7미터,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18~20미터까지나 뻗어 있다고 합니다. 물푸레나무과이며 산골짜기나 들판에서 자라는 나무로 목재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별 생각 없이 셔터를 눌렀다가 노출이 과한 사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얀색의 가느다란 꽃잎이 일품입니.. 2010. 6. 29.
무늬만 예쁜게 아니에요 - 무늬둥글레 보리차 대신 둥글레차를 마셔온 지 몇 년 됐습니다. 구수한 맛이 마치 숭늉 같다고나 할까요. 네, 오늘은 우리 나라 야산에서 오뉴월에 쉽게 눈에 띄는 무늬둥글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무늬둥글레는 백합과로서 우리 나라에서 조사된 것으론 죽대, 각시둥굴레, 둥굴레, 진황정, 퉁둥굴레, 용둥굴, 층층둥굴레 등으로 약 7종의 둥글레속이 있다고 합니다. 어린 잎과 뿌리가 각각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고 하구요, 재래시장에 가시면 둥글레 뿌리 말린 것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은 경동 약시장에 가시면 보실 수 있겠네요. 추위에 강하고 더위엔 약한 여러해살이풀 무늬둥글레 하얀색의 꽃이 한개 또는 두개씩, 어긋난 잎의 겨드랑이에서 핍니다. 한 줄기에 여덟장의 잎이 있는데 그 중 끝의 1, 2, 3번째 .. 2010. 6. 29.
한이 서린 꽃, 금낭화(며느리주머니) 금낭화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꽃으로 우리말 이름은 며느리주머니, 며늘취 등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선 중부 이북 지역의 산에서 주로 자생하는데 약(진통제, 특히 복통에)으로도 쓰이지만 과용할 경우 독이 된다고 합니다. 양귀비과라고 하니까, 조심해야겠죠? 여러해살이 풀로 키는 50~60cm까지 자라난다고 합니다. 매발톱꽃하고 키가 비슷해요. 가는 활대 모양의 줄기에 일렬로 가지런히 꽃이 피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우리 나라 야생화들은 유독 "며느리"라는 이름이 많이 들어 가는데 대개는 부정적인 의미가 많아요. 이 꽃, 며느리주머니의 경우도 엇갈리는 두 종류의 이름에 대한 기원이 있다고 합니다. 새로 시집 온 며느리가 차고 있는 예쁜 주머니가 그 하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매운 시집살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2010.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