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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일생 - 사월의 노래 사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러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지난 4월, 보송보송한 솜털로 뒤덮인 목련 꽃송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돋아났습니다. 그리고 파란 하늘에 박힌 보석 처럼 빛나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마침내 수줍게 얼굴을 내민 목련 꿈만 같은 봄의 날들이 계속되고 목련은 봄볕에 겨워 온 몸을 풀어 헤치고 만.. 2010. 6. 1.
남산 남산엘 다녀 왔습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했던 곳이 남산 근처라 종종 다녔던 곳인데, 오랫만에 가 봤습니다. 케이블카가 있어서 편하게 오를 수도 있지만 계단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남산타워, 그러니까 N타워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빛사람' 입니다. 사실 정확하게는 사람들이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캄캄한 밤 하늘에 어디로선가 빛을 받아 반사하고 있는 것이 '빛사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남산의 상징이 된 N타워가 눈에 들어왔지요. 잎이 무성하게 난 나무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들이 마치 은하수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그 색이 바뀌는 조명을 둘렀기에 진득하게 앉아서 사진으로 담아 두면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다는 .. 2010. 5. 31.
봄이 오는 소리 - 산수유 봄이, 새 봄이 저만치 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곧 산수유 노오란 꽃이 피어나겠지요. 새 잎이 돋아 나기도 전에 작고 어여쁜 꽃부터 피워내는 산수유. 이른 봄에 꽃망울이 떨어진 자리에 맺혀서 그 해 가을에야 비로소 빨갛게 익은 열매가 겨울 혹독한 추위를 버텨내고 아직 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그 가지 끝에서 또 다시 노란 꽃이 피어납니다. 봄이 무르 익을 쯤에 꽃이 떨어지고 연두빛 열매가 맺힙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올 쯤이면 비로소 그 열매는 빨간 빛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동안 가지 끝에 달려서 스스로를 다지고 다져서 원숙한 열매가 됩니다. 그 열매를 따다가 잘 씻어서 다시금 말린 후에 차로 달여 마시면 여러 가지로 몸에 유익하.. 2010. 5. 31.
생명은 열매를 맺는다 (2) 벚꽃이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그 꽃잎들이 모두 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얼마간 지난 후 꽃이 진 그 자리에 열매가 들어 앉았습니다. 아직 초록빛이 채 가시지도 않은 붉은 열매가요. 마음을 화사하게 해주는 꽃이지만 그 아름다운 꽃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기도 한 그 비밀은 바로 '죽어야만 산다'는 것이지요. 꽃이 지는 것은 자신을 버리고 죽는 희생입니다. 꽃이 지는 것은 생명을 전하기 위한 댓가입니다. 꽃이 지는 것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약속입니다. 내년 봄에도 아름다운 벚꽃 그늘을 볼 수 있기를... 2010.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