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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69

벼꽃 아세요? 벼꽃을 보신 적 있으시냐구요. "요즘 아이들은 벼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글쎄 쌀나무라고 부르지 뭐에요." 조금은 철 지난 우스개 소리인 것 같습니다. 벼를 쌀나무라고 부르게 된 이유를 짐작해보건데 나무와 한해살이 풀에 대한 구분을 못해서라기 보다는 벼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다지 생각을 하질 않고 살았던 것이리라 여겨집니다. 그냥 "열매인 쌀이 열리니까"라는 관점에서 열매가 열리는 "나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한 것이 아닐런지요. 어쨌든 지구촌의 60억이 넘는 인구 중 반 이상은 이 벼에서 생산되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식물이지요. 그런데 열매가 열린다는 것은 어쨌든 알고 있습니다만, 벼에서 꽃이 피는 것은 알고 있으셨나요? 그러니까 벼꽃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벼꽃이 피는 시기는 품종이나 재배지.. 2010. 10. 2.
문경새재-주차장에서 주흘관까지 문경새재 이야기를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월 19일 여섯시 즈음에 의정부를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그리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을 거쳐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에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의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아침 여덟시 삼십분 경이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짐을 꾸려 주차장을 나서면서 문경새재 탐방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엄마와 큰 아들 사이로 살짝 제1관문인 주흘관의 위치가 보이고 그 왼쪽 위로 올라가면서 조곡관과 제3관문인 조령관의 위치가 표시된 것이 보입니다. 오늘 우리가 걸을 옛과거길은 해발 1,025미터의 조령산과 1,105미터의 주흘산이 양 옆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숲이 울창한 오솔길입니다. 울창하다는 것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고 그 .. 2010. 9. 24.
문경새재에 다녀 왔습니다. 문경새재에 다녀 왔습니다. 문경새재, 참 좋은 곳입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직전 마지막 주에 짧은 휴가를 얻어 가족들과 함께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충청북도 괴산군까지 걸쳐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다녀 왔습니다. 옛날에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 중 하나였던 문경새재는 그 이름에 여러 가지 유래가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한 가지는 새들도 넘기 힘든 고개라는 의미였구요. 새재(鳥嶺)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옛 문헌에 초점(草岾)이라고도 하여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 麻骨嶺)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의 「새(사이)재」, 새(新)로 된 고개의 「새(新)재」 이 세가지 뜻이 있습니다. 우선 오늘은 문경새재 한양길의 첫 관문인 주흘관을 소개해드립니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하.. 2010. 9. 1.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날 - 닭의장풀(달개비) 육년쯤 전 여름의 일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온 지 얼마 안되어서 였지요. 집 뒤로 작은 산이 하나 있어요. 당시엔 지금처럼 잘 정비해 놓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닐 만 했습니다. 아이들 유치원도 바로 집 앞에 있었구요. 그 유치원 바로 옆이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이었습니다. 쉬는 날은 아니었는데 출근이 조금 늦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를 가지러 그 산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는 중에 평소에 못봤던 작은 꽃을 발견했어요. 꽃모양도 특별했지만 그 빛깔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한 눈에 반할 만 했지요. 쉽게 눈에 띌만큼 충분히 크지도 않고, 양지 바른 곳에 드러나 있지도 않았기에 더욱 끌리는 그녀였습니다. 닭의장풀이라고도 불리우는 달개비를 소개합니다. 7월부터 8월 사이에 피어나는 한해살이 풀입니.. 2010.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