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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감사라는 이름의 꽃

by likebnb 2010. 6. 24.





민들레의 꽃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꽃말이라는 게 전승에 의해서 전해져 오는 것이라 그 근거가 명확한 경우는 드물지만
듣고 보면 그럴듯 한 것이 꽃의 모양새나 쓰임새 또는 피고 지는 생태를 잘 관찰한 뒤에
그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 아닐까 싶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려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어느 곳에 앉게 된다.
맞다. 우연이다. 의도적으로 어느 지점에 안착하기란 홀씨 입장에선 무리인 것이다. 

생소한 곳이다. 물은 충분한지, 햇볕은 따사로운지.
사실 물이 너무 많아도 안될 것이며 햇볕이 너무 강렬해도 안될 일이다.

민들레 홀씨가 떨어진 그 곳은
뿌리를 내리기엔 너무나도 척박하게 굳어 버린 메마른 땅일 수도, 흙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돌무더기일 수도, 아니면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대지를 덮어 버린 아스팔트 위 일수도 있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인고의 시간, 밤과 낮들을 보낸 뒤 민들레는 자신을 받아 준 그 곳이 어떤 곳이든지
아랑곳 하지 않고 생명을 움틔운다.

그리고
환한 얼굴로

생명 주심에 감사.
햇빛 주심에 감사.
이슬 주심에 감사.
관심 주심에 감사.
가족 주심에 감사.


연신 감사의 제목들을 찾아낸다.
오늘 아침, 난 민들레에게서 "감사"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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